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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연인이 살던 그 집으로, 하필 내가 이사를 갔다상자 마흔두 개상자에 마흔두 번째 번호를 적다가 손을 멈췄다.유성펜 뚜껑을 닫는 소리가 텅 빈 방에 유난히 크게 울렸다.오 년을 살았던 반지하였다.곰팡이 자국을 가리려고 붙였던 벽지 무늬가 눈에 익었는데, 이제 그 벽지도 남의 것이 된다.재건축 통보를 받은 건 두 달 전이었다.집주인은 미안한 기색도 없이 문자 한 통으로 다음 달 말까지 비워달라고 통보했다.수아는 서른네 살이었다.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육 년째 마감과 씨름하며 이 동네를 벗어난 적이 거의 없었다.이 동네에서 태오와 만나고 헤어졌다는 사실은, 그날 아침까지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이사는 잘 돼가?"친구 은지의 전화였다.수아는 상자 테이프를 뜯다 말고 휴대폰을 어깨에 끼웠다."그냥 그렇지 뭐..
1. 생일 축하하러 오다가 벌어진 일세이지의 열세 번째 생일, 단짝 친구 엔젤이 축하하러 오는 길에 사고로 세상을 떠납니다. 케이크에 촛불을 켜기도 전에 세이지의 세계는 무너집니다.그날 이후 세이지의 시간은 멈춰 버립니다. 생일이라는 날짜 자체가 이제는 기쁨이 아니라 상처의 증거가 됩니다.누군가를 잃어본 사람이라면 압니다. 슬픔은 예고 없이 오고, 죄책감은 그보다 더 조용히 따라옵니다.왜 그날 하필 엔젤이 오는 길이었는지, 왜 자신의 생일이 그런 날이 되어버렸는지 세이지는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묻습니다. 답이 없는 질문이 쌓일수록 마음은 더 무거워집니다.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십 대의 목소리로 담아낸 2026년 뉴베리 메달 수상작입니다. 운문과 산문을 오가는 형식이 슬픔의 결을..
1. 저우언라이라는 이름 앞에서 왜 망설이게 될까한 인물을 두고 '인민의 총리'라 부르는 사람과 '독재자의 부역자'라 부르는 사람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초대 총리 저우언라이가 바로 그 인물입니다.대약진운동으로 수천만 명이 굶주리고 문화대혁명으로 지식인들이 숙청당하던 시기, 그는 마오쩌둥의 옆자리를 지켰습니다. 동시에 그 참혹함 속에서 실무를 조율하며 파국을 늦춘 사람으로도 기억됩니다.이 상반된 평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궁금했던 독자라면, 2026년 1월 아르테에서 나오는 천젠의 평전 《저우언라이》가 그 답을 찾는 실마리가 될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저우언라이를 영웅이나 악인으로 단정하지 않고 '체제 안에서 선택해야 했던 개인'으로 복원합니다.30초 핵심 요약저자 천젠은 뉴..
체중계 숫자는 그대로인데 바지가 헐렁해진 경험, 있으신가요.근력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면 그 변화가 우연이 아닙니다. 체중이 줄기도 전에 내장지방부터 반응한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로 확인됐습니다.결론부터 말하면, 근력운동은 체중 감량 수단이 아니라 대사와 뼈, 뇌까지 건드리는 전신 운동입니다. 오늘은 체중계 숫자 너머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짚어보겠습니다.30초 핵심 요약근력운동은 시작 7일 만에 내장지방 분해 관련 변화가 나타납니다.골밀도를 높이는 데는 유산소보다 근력운동이 더 유리합니다.걷기만으로는 채우기 어려운 인지 기능 영역이 있습니다.고령일수록 근감소증 예방을 위한 근력운동의 중요성이 커집니다.공복 상태의 운동은 사람마다 몸이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릅니다.지역 순환운동교실처럼 접근성 높은 프로그..
1. 25만4천명, 숫자 하나가 말해주는 것2025년 출생아 수는 25만4천명입니다. 10년 전 정부가 내놓은 전망치는 42만명이었습니다.차이는 16만3천명입니다. 서울 웬만한 구 하나 인구가 통째로 빠진 셈입니다.이 글을 끝까지 읽으면 정부 전망이 왜 계속 틀렸는지, 그럼에도 왜 7월 출생아 수가 7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는지, 지역과 기업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 번에 정리됩니다.결론부터 말하면, 저출생은 단일 정책으로 잡히지 않는 구조적 현상이고 최근 반등 신호는 추세 전환이라기보다 일시적 요인에 가깝습니다.30초 핵심 요약2025년 출생아 25.4만명, 10년 전 정부 전망치보다 16.3만명 적음10년 전 정부는 2025년 출생아를 42만명으로 예측했으나 크게 빗나감7월 출생아 수는 7년 만에 최대..
1. 예멘 후티가 사우디를 다시 겨눴습니다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란은 항공편 운항 금지 조치에 보복성 대응을 내놓으며 긴장을 키웠습니다.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작은 충돌 하나가 뉴욕 증시를 흔들고, 뉴욕 증시가 흔들리면 한국 투자자의 계좌도 함께 출렁입니다. 오늘은 그 연결고리를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결론부터 말하면 이렇습니다. 중동발 불확실성이 유가를 밀어올렸고, 국채 금리 급등까지 겹치며 나스닥이 1%대 하락 마감했습니다. 동시에 열린 미중 정상회담은 한반도와 우크라이나, 중동 문제까지 논의 테이블에 올렸습니다.30초 핵심 요약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과 이란의 보복 조치로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됐습니다중동 불확실성이 유가를 끌어올리며 뉴욕 증시 하락으로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