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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례를 깼다 — 트럼프가 직접 활주로로 나가는 이유목차관례를 깬 한 장면 왜 하필 지금, 왜 하필 공항인가 미중관계, 접점을 찾는 신호 공항 밖, 워싱턴 정가의 다른 소식 이번 만남에서 지켜볼 지점 자주 묻는 질문관례를 깬 한 장면9월23일, 워싱턴 상공으로 전용기 한 대가 내려온다. 문이 열리기도 전에, 활주로에는 이미 누군가 서 있을 예정이다.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본인이다. 국빈을 공항까지 나가서 직접 맞이하는 미국 대통령은 흔치 않다. 임기 내내 손에 꼽을 만한 장면이라는 뜻이다.보통 이 역할은 국무부 의전장이나 부통령급 인사가 맡는다. 대통령이 직접 트랩 앞까지 걸어 나가는 장면은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수준이다. 그런데 이번엔 트럼프가 그 역할을 스스로 가져갔다. 맞이할 상대는 ..
시금치가 52% 뛴 날, 내 밥상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른다목차숫자 하나가 두 달 늦게 도착한다 차례상 물가 5.1%, 채소가 끌어올렸다 생산자물가가 먼저 움직이는 이유 내 가계부에 지금 반영해야 할 것들 폭염이 만든 물가는 예측이 더 어렵다 자주 묻는 질문 오늘부터 달라져야 할 것숫자 하나가 두 달 늦게 도착한다지난달 어느 새벽, 도매시장 시금치 가격표가 통째로 바뀌었다.하루 사이 52%가 뛴 자리였다. 그런데 정작 그 주 동네 마트 진열대 가격표는 그대로였다. 숫자는 이미 움직였는데, 내 장바구니는 아직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 시차가 이번 달 경제 뉴스의 진짜 핵심이다.차례상 물가 5.1%, 채소가 끌어올렸다올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작년보다 5.1% 늘었다.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당신이 무심코 올린 블로그 글 하나가 털어간 통장 잔고목차방심하는 순간 열리는 개인정보의 문 편리함 이면에 숨겨진 디지털 자산의 위협 보안을 지키는 실천 수칙 자주 묻는 질문방심하는 순간 열리는 개인정보의 문일상의 소소한 기록을 공유하는 블로그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개방된 디지털 공간이다. 하지만 이곳에 무심코 올린 사진 한 장, 영수증 조각, 그리고 가볍게 적어둔 연락처는 범죄자들의 먹잇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최근 스무 살 청년이 블로그에 노출된 타인의 카드 정보를 악용해 대리 결제를 일삼다 경찰에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단 몇 조각의 파편 같은 정보만 모아도 타인의 자산을 무자비하게 위협할 수 있는 잔인한 현실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피해자들은 자신의 블로그에 설마설마하며 올렸던..
빵집 셔터 내리기 전날, 스무 살이 문을 두드렸다목차마흔 해 동안 반죽만 주무른 손 월세가 두 배로 뛴다는 통보 카메라를 든 스무 살 손님 다은이 내민 세 가지 첫 촬영, 조용한 반응 이야기를 빼먹고 있었다 골목에 줄이 서던 아침 이 이야기 속 마음 읽기마흔 해 동안 반죽만 주무른 손재만은 올해 예순두 살이다. 새벽 네 시, 아무도 없는 골목에 제일 먼저 불을 켜는 사람이 그다. 스물두 살에 시작한 빵집이었다. 손가락 마디마다 밀가루가 낀 지도 벌써 마흔 해가 다 됐다.가게 이름은 미소당. 간판 글씨는 재만이 젊었을 때 직접 붓으로 썼다. 페인트가 벗겨져 두 번을 덧칠했지만 글씨체는 그대로 두었다. 처음 쓴 그 손 그대로 남기고 싶었다고 했다.단팥빵 하나에 천오백 원. 삼십 년 전 가격에서 겨우 오백 원..
닭은 달걀이 달걀을 만드는 방법일 뿐이다 — 이기적 유전자를 다시 읽는 이유목차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는 애초에 틀린 질문이다 선택의 단위를 개체에서 유전자로 옮기다 이타적 행동, 개미는 왜 여왕을 위해 죽는가 가장 큰 오해부터 정리하자 밈, 유전자를 떠난 두 번째 복제자 왜 지금 다시 읽을 가치가 있나 자주 묻는 질문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는 애초에 틀린 질문이다닭은 달걀이 또 다른 달걀을 만들기 위해 잠깐 거쳐 가는 통로다.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인용한 새뮤얼 버틀러의 이 한 문장이 책 전체의 태도를 미리 보여준다. 주인공은 닭이 아니라 달걀 속의 유전자라는 것.몸은 수단이고 유전자가 목적이라는 뒤집힌 그림이 1976년 처음 나왔을 때, 생물학계는 조용하지 않았다.을유문화사..
지도 밖 일본, 소도시에서 낭만을 줍다목차낭만은 어디서 오는가 왜 하필 소도시인가 소소낭만, 일본 소도시 여행이라는 책 이 책이 다르게 보여주는 여행법 소도시 여행, 준비할 때 체크할 것들 언제, 어떻게 가야 할까 자주 묻는 질문낭만은 어디서 오는가왕복 항공권 12만원. 숙박비는 하룻밤에 4만원. 도쿄도 오사카도 아니다.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어느 소도시 얘기다. 요즘 여행 커뮤니티에는 이런 후기가 부쩍 늘었다.다들 어디로 가는지 도시 이름을 검색해봐도 정보가 많지 않다. 블로그 몇 개, 지도 앱의 리뷰 열댓 개가 전부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빈틈을 오히려 반긴다. 정보가 없다는 것, 그게 요즘 여행자들이 찾는 낭만이다.왜 하필 소도시인가도쿄역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은 이미 너무 많다. 오사카 도톤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