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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어던 | 토머스 홉스 - 교보문고
리바이어던 | 17세기 영국 철학자·정치사상가 토머스 홉스! 공포의 금서! 세계 정치사상 혁명서! 거대한 바다 괴물 ‘리바이어던’에 국가를 비유해 그 유기체를 설명! 오늘날 한국지성을 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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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리바이어던을 마주하다
토머스 홉스(Thomas Hobbes)의 "「리바이어던(Leviathan)」"은 17세기 중반에 출간된 이래 서양 정치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논쟁적인 저작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정치 이론서가 아니라, 인간 본성, 사회의 기원, 국가 권력의 정당성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를 담은 기념비적인 결과물입니다.
홉스는 혼란스러운 잉글랜드 내전 시기를 배경으로, 평화와 질서를 갈망하며 강력하고 절대적인 주권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리바이어던'이라는 성경 속 거대한 바다 괴물의 이미지를 빌려, 그는 국가를 압도적인 힘으로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인공적인 존재로 묘사하며, 독자에게 인간 사회의 본질과 정치 공동체의 필연성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만듭니다.
책 전반에 흐르는 냉철하고 때로는 암울하게 느껴지는 현실주의적 분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력한 설득력과 함께 첨예한 논쟁거리를 던져줍니다.

II. 저자 소개: 혼란의 시대를 산 현실주의 철학자, 토머스 홉스
토머스 홉스(1588-1679)는 영국의 철학자이자 정치사상가로, 서양 근대 철학, 특히 정치철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잉글랜드 내전이라는 극심한 정치적 혼란과 폭력의 시대를 직접 경험했으며, 이러한 경험은 그의 사상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홉스는 당시 새롭게 부상하던 과학적 방법론과 유물론적 세계관에 깊이 경도되어, 인간과 사회 현상을 기계론적 인과관계로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그의 철학은 인간의 이기심과 자기 보존 욕구를 자연 상태의 근본 동력으로 파악하는 현실주의적 인간관에 기초합니다.
대표작인 "리바이어던"(1651)은 이러한 그의 사상이 집대성된 결과물로, 사회계약론을 통해 절대 주권의 필요성을 체계적으로 논증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의 다른 저작으로는 "법의 요소들", "시민론(De Cive)" 등이 있으며, 그의 사상은 후대의 존 로크, 장 자크 루소 등 사회계약론자들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었으나, 동시에 절대 권력을 옹호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홉스는 평생 논쟁의 중심에 섰던 철학자였지만, 그의 문제의식과 논증 방식은 오늘날까지도 정치철학의 핵심 논제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III. 상세 줄거리 요약
"리바이어던"은 인간의 '자연 상태(state of nature)'에 대한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홉스에 따르면, 정부나 사회적 규범이 없는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기적이며, 자신의 생존과 욕망 충족을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투쟁합니다.
모든 인간은 능력 면에서 거의 동등하기 때문에, 누구도 타인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상호 불신과 공포는 결국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bellum omnium contra omnes)'이라는 비참한 전쟁 상태로 귀결됩니다. 이 상태에서 인간의 삶은 "고독하고, 가난하고, 험악하고, 잔인하며, 짧을" 뿐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동시에 죽음에 대한 공포와 평화로운 삶에 대한 갈망, 그리고 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성은 인간에게 생존을 위해 따라야 할 자연법(laws of nature)을 발견하게 합니다. 자연법의 핵심은 평화를 추구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경우 자신의 권리 일부를 포기하며, 맺은 계약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연 상태에서는 이러한 약속을 강제할 힘이 없으므로, 사람들은 상호 합의를 통해 자신들의 자연권을 포기하고 이를 하나의 강력한 주권자(sovereign)에게 양도하는 '사회 계약(social contract)'을 맺습니다.
이 계약을 통해 탄생한 주권자가 바로 '리바이어던'입니다. 리바이어던은 개인들의 집합체로서, 사회 전체의 의지를 대변하며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합니다. 이 권력은 법을 제정하고, 계약을 강제하며, 외적으로부터 공동체를 방어하는 데 사용됩니다.
홉스는 주권이 분할되면 다시 내전 상태로 돌아갈 위험이 크다고 보아, 입법, 사법, 행정권이 분리되지 않은 절대 주권을 옹호합니다. 군주제, 귀족제, 민주제 모두 가능하지만, 일관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절대 군주제를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제시합니다. 심지어 종교적인 문제조차 국가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주권자의 통제하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복종의 의무는 주권자가 인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한 유효하며, 만약 주권자가 이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계약은 파기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기도 합니다. 궁극적으로 "리바이어던"은 개인의 자유보다는 집단의 안전과 평화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이를 보장하기 위한 절대 권력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강력하게 논증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IV.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 근대 정치철학의 초석을 이해하기 위해: "리바이어던"은 서양 근대 정치사상의 핵심 개념인 '사회계약론'과 '국가 주권' 이론의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원전 중 하나입니다. 홉스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국가가 어떻게 형성되고, 권력은 왜 필요하며, 그 정당성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는 이후 로크, 루소 등으로 이어지는 정치사상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기초를 제공합니다.
- 인간 본성과 사회 질서에 대한 냉철한 성찰: 홉스는 인간의 이기심과 공포를 사회 구성의 출발점으로 삼는 냉철하고 현실주의적인 관점을 제시합니다. 그의 인간관에 동의하든 않든, 그의 분석은 우리로 하여금 이상적인 사회 모델뿐 아니라, 인간 본성의 어두운 측면을 고려한 현실적인 질서 유지 메커니즘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 권력의 본질과 역할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 제기: 홉스가 옹호하는 절대 권력은 현대 민주주의 관점에서 보면 불편하고 위험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논증은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어디까지 개인의 자유를 양보할 수 있는지, 국가 권력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지, 그리고 권력의 부재가 초래할 수 있는 혼란은 무엇인지 등, 시대를 초월하여 유효한 질문들을 던지며 독자에게 치열한 고민을 요구합니다.

V. 현대 사회에서의 의미
- 국가 권력의 정당성과 한계에 대한 논쟁: 홉스의 이론은 국가의 강력한 개입이 필요한 위기 상황(전염병, 테러, 경제 위기 등)에서 그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논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그의 절대 주권론은 권력 남용과 시민 자유 침해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국가 권력의 적절한 한계 설정과 견제 장치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부각합니다.
- 개인의 자유와 사회 질서 사이의 영원한 딜레마: 현대 사회 역시 개인의 자유와 권리 신장이라는 가치와 사회 전체의 안정 및 질서 유지라는 가치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홉스의 주장은 이러한 딜레마 상황에서 '안전'과 '질서'의 가치를 극단적으로 강조함으로써, 우리가 어떤 가치를 우선시해야 하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성찰하게 만듭니다.
- 국제 관계에서의 현실주의적 관점: 홉스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개념은 주권 국가들이 병존하는 무정부 상태의 국제 사회를 설명하는 현실주의 국제정치 이론의 중요한 사상적 뿌리가 됩니다. 각 국이 자국의 생존과 이익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며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 관계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홉스의 통찰은 여전히 유효한 분석 틀을 제공합니다.

VI. 중요 구절 및 해설
- "In such condition... the life of man, solitary, poor, nasty, brutish, and short." (이러한 상태에서... 인간의 삶은 고독하고, 가난하고, 험악하고, 잔인하며, 짧다.)
- 해설: 홉스가 묘사하는 '자연 상태'의 비참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국가와 법이 없는 상태에서 인간이 처할 수밖에 없는 생존의 위협과 공포를 강조하며, 강력한 국가 권력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논거로 사용됩니다.
- "Bellum omnium contra omnes."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 해설: 자연 상태의 본질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라틴어 구절입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 충돌뿐 아니라, 경쟁, 불신, 공명심으로 인해 상시적인 전쟁의 위협과 공포 속에 놓여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 "Covenants, without the sword, are but words, and of no strength to secure a man at all." (칼 없는 계약은 말에 불과하며, 인간을 안전하게 할 힘이 전혀 없다.)
- 해설: 사회 계약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이를 강제할 수 있는 압도적인 물리력, 즉 '칼'로 상징되는 절대 주권자의 권력이 필수적임을 강조합니다. 약속이나 합의만으로는 인간의 이기심을 제어하고 평화를 보장할 수 없다는 홉스의 현실 인식을 보여줍니다.
- "The safety of the people is the supreme law (Salus populi suprema lex)."
- 해설: 주권자의 존재 이유이자 권력 행사의 궁극적인 목적이 '인민의 안전' 보장에 있음을 명시하는 구절입니다. 이는 절대 권력이라 할지라도 자의적인 통치가 아니라, 공동체의 평화와 안녕이라는 정당성 기반 위에서만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The liberty of a subject lies therefore only in those things which, in regulating their actions, the sovereign hath prætermitted (neglected)." (신민의 자유는 따라서 주권자가 그들의 행위를 규제함에 있어 간과한(규정하지 않은) 것들에만 존재한다.)
- 해설: 홉스가 말하는 '자유'는 주권자가 명시적으로 금지하거나 명령하지 않은 영역, 즉 '법의 침묵'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절대 권력 하에서도 개인의 자유가 완전히 소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범위가 주권자의 의지에 의해 제한됨을 명확히 합니다.

VII. 주요 특징 및 강점
- 철저하게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논증 구조: "리바이어던"은 인간 본성에 대한 가정에서 출발하여 자연 상태, 자연법, 사회 계약, 주권자의 권력과 의무에 이르기까지, 마치 기하학적 증명처럼 단계적이고 엄밀한 논리적 연쇄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구축해 나갑니다. 이러한 체계성은 그의 주장에 강력한 설득력을 부여하며, 독자로 하여금 논증 과정을 따라가며 깊이 사유하게 만듭니다.
- 냉철하고 현실주의적인 인간 및 사회 분석: 홉스는 인간의 이기심, 공포, 명예욕 등 현실적인 동기들을 정치 분석의 핵심 요소로 삼습니다. 이상적인 인간상이나 도덕적 당위보다는, 실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사회 질서 구축의 필요성을 논증합니다. 이러한 현실주의적 접근은 때로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시대를 초월하여 정치 현상을 이해하는 강력한 분석 틀을 제공합니다.
- '리바이어던'이라는 강력하고 상징적인 국가 이미지 제시: 거대한 인간의 형상을 한 인공적 존재로서의 '리바이어던' 이미지는 국가 권력의 압도적인 힘과 사회 질서 유지 기능을 시각적으로 강력하게 전달합니다. 이 상징은 책의 핵심 메시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VIII. 추천 대상
- 정치철학 및 사회사상에 처음 입문하는 학생과 일반 독자: 서양 근대 정치사상의 핵심 개념인 사회계약론과 국가 주권 이론의 원류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텍스트입니다. 홉스의 논증을 따라가며 국가와 권력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접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지적 여정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 국제관계학, 법학, 정치학 전공자 및 연구자: 국가 권력의 본질, 정당성, 그리고 국가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현실주의 이론의 사상적 기초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홉스의 논리는 현대 국가 이론 및 국제 질서 분석에 여전히 유효한 통찰과 논쟁점을 제공합니다.
- 인간 본성과 사회 질서의 관계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자 하는 독자: 홉스가 제시하는 이기적 인간 본성에 대한 가정과 그로부터 필연적으로 도출되는 강력한 사회 질서 유지 장치의 필요성에 대한 논증은, 인간과 사회의 관계, 자유와 질서의 균형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을 촉발합니다.
- 고전 독서에 관심이 많고 도전적인 텍스트를 선호하는 독자: "리바이어던"은 서양 지성사의 가장 영향력 있는 고전 중 하나로, 방대하고 치밀한 논증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텍스트와의 씨름을 통해 깊이 있는 독서 경험과 지적 성취감을 얻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IX. 마무리 및 총평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은 단순히 오래된 고전을 넘어, 오늘날 우리가 발 딛고 선 정치 공동체의 근본 원리와 작동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살아있는 텍스트입니다. 그의 결론, 즉 평화를 위한 절대 주권의 불가피성에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제시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냉철한 통찰, 자연 상태의 위험성에 대한 생생한 묘사, 그리고 사회 계약을 통한 국가 형성 논리는 우리가 '왜 국가가 필요한가?', '권력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 가야 할 지적 관문입니다.
"리바이어던"을 읽는 것은 때로는 불편하고 도전적인 경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지적 구조물과 씨름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질서, 이상과 현실 사이의 영원한 긴장 관계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정치사상의 거대한 산맥과도 같은 이 책은, 동의하든 비판하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진지하게 마주해야 할 필독 고전입니다.